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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서울마라톤 후기 (4) 마라톤 당일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5. 4. 26. 21:24
7. 당일5시에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침에 떡국 먹고, 비트주스 먹고 나옴. 대회장 가서는 바로 짐부터 맡겼다. 굉장히 금방 맡겨졌다. 복장은 싱글렛에다가 암슬리브를 했다. 암슬리브 할까말까 고민이 많았는데, 얼어 죽을까 봐 그냥 꼈다. 이거 안 꼈으면 진짜 얼어죽었을지도 모름 ㅋㅋ 그리고 워밍업 좀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많이 남고 너무 추워서 근처 건물 들어가서 몸 좀 녹이고 있었다. 그리고 7시 45분쯤 나와서 웜업 조깅 좀 하고 질주하려고 했는데, 질주할 공간이 마땅히 없어서 못함. 길을 잘못 들은 듯..? 그래서 질주는 제대로 못하고, 마지막으로 화장실 한 번 들렀다가 내 조인 D조로 들어왔다. 근데 기달리고 있는데 또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임... 이거 심리적인 문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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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마라톤 후기 (3) - 테이퍼링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5. 4. 26. 21:23
6. 25년 3월3월에 들어서고 나는 2주간 훈련량을 점점 줄여갔다. 테이퍼링이라고 부르는 건데, 훈련 과정에서 몸에 누적되었던 피로를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함. 사실 한 3주 전부터 줄이려고 했는데, 하프마라톤도 있었고 소화하고 싶었던 훈련도 있고 그래서 생각처럼 잘 안 됐다. 내 주간 마일리지 목표가 80km였는데, 2주 전에는 60%인 48km, 1주 전에는 40%인 32km만 뛰기로 일단 마음은 먹었다. 하지만 ㅋㅋ 맘처럼 안 되는 게 세상이죠..? 테이퍼링은 훈련의 강도는 유지하되 볼륨을 줄이는 거라고 들었다. 이 당시 내가 우려하고 있었던 건 M페이스 장거리의 부족이었다. 즉, 마라톤의 속도로 먼 거리를 뛰는 훈련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냥 LSD, 즉 천천히 장거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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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마라톤 후기 (2) - 준비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5. 4. 20. 22:34
3. 24년 11~12월마음이 급했다. 18주, 최소 16주 프로그램을 돌려서 만전의 상태로 마라톤에 참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8주로 따지면 11월 10일이다. 근데 또 ㅋㅋ 막 주당 마일리지 20 30 이런데 바로 프로그램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최소 50 정도는 만들어 놓고 들어가고 싶은데 몸 상태가 계속 안 좋았다. 그러던 와중에 11월 10일에 자유민주마라톤이라는 대회가 열려서 거기 참가하기로 했다. 민주화기념사업회에서 하는 곳인가 봄. 사실 거위발건염 때문에 무릎 상태가 안 좋아서 4일 동안 러닝을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당일까지도 반신반의했지만 빡런을 할 기회도 적기도 하고, 대회 등록비가 아깝기도 하고, 지금의 내 몸 상태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뛰었다. 3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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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마라톤 후기 (1) - 부상과 회복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5. 4. 20. 19:27
1. 23년~24년 겨울2023년 11월, jtbc 서울 마라톤이 끝나고 나서 나는 복수심에 휩싸였다. 330을 하겠다고 깝쌌지만 고관절과 종아리가 탈탈 털리면서 330 근처에도 못 가고 352가 나왔다. 섭철수(안철수의 PB. 346)도 못하고 울면서 들어옴.. 이제는 진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워낙 평이 좋은 잭 대니얼스의 18주 훈련 뭐 그거 기계처럼 따라하겠다고 결심했다. 대회 4일 뒤에 5km로 회복 조깅을 해 줬다. 그리고 좀 뛰다 보니까 오른쪽 고관절이 아직 뻐근하다는 것을 깨달음. 한 10알 쉬기도 하고, 천천히 짧은 거리를 조깅하면서 조심하기를 반복했다. 어떤 날에는 오른쪽 고관절이 아팠고, 어떤 날에는 왼쪽이 아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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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녹색정의당에 투표하는 이유에세이 2024. 4. 4. 01:41
들어가며 글을 시작하기 전에 내 정치 성향에 대해 밝힐 필요가 있겠다. 나를 스윙보터로 보기는 어렵다. 나는 진보 정당 지지자로서, 현 진보당 계열이 아닌 이상 진보 정당 후보자가 있으면 진보 정당에 투표해 왔고 없으면 민주당 계열에 투표해 왔다. 하지만 거대 양당 후보가 너무 박빙일 때에는 민주당 계열에 투표하기도 했다. 2022년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 사실 이건 윤석열 후보보다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좀 덜하긴 하지만 당시의 이준석은 안티페미니즘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이었다. GS25 포스터에서 뭔가를 집는 손가락을, 남성혐오 집단이 비밀스럽게 숨겨 놓은 표식이라고 주장하는 정치인을 여기서 막지 않으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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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 뒷전이 된 이야기영화 2024. 1. 14. 22:53
(* 이 글에는 영화 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떤 마법사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소원을 주라고 한다. 대신 마법사가 주는 건 마법사가 소원이 이루어 줄 가능성이다. 확률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고, 평생 안 이루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소원을 내는 대가로 자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채 살아가게 된다. 자기의 가장 큰 소망을 잊어버리고 일부분이 없어진 채 그냥 살다가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누가 이 거래에 응할까? 놀랍게도 의 무대는 그런 거래를 국민 전체가 받아들인, 로사스라는 국가이다. 놀랍게도 그 나라 사람들 모두가 이처럼 어딘가 이상한 이 거래에 합의했고, 이는 국가의 큰 장점으로 소개되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 거래는 이 영화가 보여 주는 난맥상의 핵심이다. 의 주인공인 아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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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jtbc 서울마라톤 후기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3. 11. 10. 20:50
0. 어느 순간 풀코스 마라톤에 나가기로 했다. 계기는 별 것 없었다. 10km 대회를 몇 번 나갔더니 조금 싱겁다는 느낌이 생긴 것도 계기 중 하나였다. 물론 10km도 사실.. 기록 내려고 하면 절대 싱겁지는 않지만.. 그것보다 더 결정적으로 내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본 풀코스 주자들의 후기였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후기를 썼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하프나 10km 후기의 건조한 감정과는 달리, 풀코스 주자들의 후기에서는 어쩐지 하나같이 벅차올라 어쩔 줄 모르겠다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이었다. 뭐가 저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흔든 걸까? 좀 궁금하기도 했고, 나도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5월에 조선일보 서울 하프 마라톤에서 첫 하프를 뛰고, 11월에 jtbc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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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조선일보 서울하프마라톤 후기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3. 5. 16. 23:15
대회가 2주 넘게 지난 이 시점에서 후기를 씁니다. 막 끝났을 때에는 개힘들어서 쓸 수가 없었고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그랬습니다 사람이 좀 이럴 수도 있습니다 ㅋㅋ 나를 게으르노마스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군요 ;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기에 더욱 미룰 수 없어 대충대충 써보려고 합니다 나를 미루노마스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다 ㅋㅋ 그럼 히위고 지난번에 동마 관련해서 올린 계획표이다. 8주까지는 대강 비슷하게 갔는데, 9, 10주는 조깅페이스보다는 대회페이스로 잡기 위해서 거리는 줄이고 페이스는 올렸다. 페이스는 원래는 km당 450으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보수적으로 잡는 건가? 싶어서 445 페이스로 잡았다. 445로 잡고 있다가 레이스 후반부에 힘내면 1시간 40분을 깰 수 있다는 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