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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건 - 오모아
    2021. 12. 21. 23:37

    오래 쓴 앙상한 수건을 접으며 생각한다 섬유 조각들과

    떨어져나온 습기들을 생각하며 공기를 생각하며

    떠다니는 물 분자들처럼 목적 없는 이 세상의

    모든 것처럼 우연히 마주치는

    뉴턴적 양자적 것들

    아닌 것들

    믿고 싶은 것들

    목적이 있는 것들 없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보이는 것들

    보이스카웃처럼

    미안합니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것을 믿는다

    자신을 믿고 격자 속 격자처럼 남을 신뢰라는 것을 하고

    기대하고 소설처럼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나는 어쩐지 침을

    삼키기가 어려워진다 오랜 습관이다 나는 아무 것도

    되고 싶지 않았지 보이스카웃도 아람단도

    왜일까를 생각하면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극적인 어쩌고가 젠가를 쌓아올리는

    피라미드를 쌓아올리는 이집트 노예 아니 노동자 철의 노동자 석회석의

    노동자처럼 하려다 웃긴 사람처럼 실패한 농담이 될까봐

     

    나는 가끔 안구가 내 밖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 접은 수건을 말면서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딱히 걸어가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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