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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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jtbc 서울마라톤 후기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3. 11. 10. 20:50
0. 어느 순간 풀코스 마라톤에 나가기로 했다. 계기는 별 것 없었다. 10km 대회를 몇 번 나갔더니 조금 싱겁다는 느낌이 생긴 것도 계기 중 하나였다. 물론 10km도 사실.. 기록 내려고 하면 절대 싱겁지는 않지만.. 그것보다 더 결정적으로 내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본 풀코스 주자들의 후기였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후기를 썼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하프나 10km 후기의 건조한 감정과는 달리, 풀코스 주자들의 후기에서는 어쩐지 하나같이 벅차올라 어쩔 줄 모르겠다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이었다. 뭐가 저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흔든 걸까? 좀 궁금하기도 했고, 나도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5월에 조선일보 서울 하프 마라톤에서 첫 하프를 뛰고, 11월에 jtbc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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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조선일보 서울하프마라톤 후기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3. 5. 16. 23:15
대회가 2주 넘게 지난 이 시점에서 후기를 씁니다. 막 끝났을 때에는 개힘들어서 쓸 수가 없었고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그랬습니다 사람이 좀 이럴 수도 있습니다 ㅋㅋ 나를 게으르노마스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군요 ;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기에 더욱 미룰 수 없어 대충대충 써보려고 합니다 나를 미루노마스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다 ㅋㅋ 그럼 히위고 지난번에 동마 관련해서 올린 계획표이다. 8주까지는 대강 비슷하게 갔는데, 9, 10주는 조깅페이스보다는 대회페이스로 잡기 위해서 거리는 줄이고 페이스는 올렸다. 페이스는 원래는 km당 450으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보수적으로 잡는 건가? 싶어서 445 페이스로 잡았다. 445로 잡고 있다가 레이스 후반부에 힘내면 1시간 40분을 깰 수 있다는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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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 동아마라톤 10km 후기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3. 4. 2. 23:46
3월 19일에 서울 동아마라톤이 있었습니다. 저는 10km에 참가했고요. 귀찮아서 미루다 보니 후기가 늦었습니다. 더 이상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간단하게라도 쓰려고 함 ㅋㅋ - 지난 줄거리 - 2022년 하반기부터 대회 나간다고 갑싸던 나. 겨울 동안 깝싸면서 확 마일리지 올렸다가 신스플린트가 왔다. 한 달 쉬고 대충 나았다고 생각해서 또 뛰었다가 신스플린트가 재발했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달리기 좋아하는 양반들의 의견에 따르면 신스플린트는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또 건드려버리면 다시 0으로 돌아간다고 함.. 그래서 2월 중순에야 달리기에 복귀할 수 있었다. 나이 먹고 회복이 좀 느려진 것 같다 ㅋㅋ 가만안둬 올해 목표는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는 거였다. 맨날 10km 대회만 나가니까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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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6) - 희망을 가슴에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3. 1. 14. 18:48
마지막 편입니다. 해를 넘길 줄은 몰랐는데 게으름 덕분에 이렇게 됨 ㅋㅋ 간결하게 핵심만 쓸걸 어째서 용의눈물이가 된 것이지 ㅋㅋ 신이시여 이제 만족하시나이까? 아무튼 ㅈㅅ합니다. 2022년 11월에 jtbc 마라톤 10km와 손기정 마라톤 10km를 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22. 서울 달리기에서 10km 50분 언더(비록 18초였지만)를 달성하고 나는 잔뜩 기고만장해졌다. 처음 오프라인 대회를 뛰어서 달리기 뽕도 가득 찼다 ㅋㅋ 나를 두고 뽕따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거의 자만심으로 이루어진 생명체였달까..? 자만추 였달까..? 아무튼 엄청났다. 그리고 한 달 정도 뒤인 11월 6일에 jtbc 마라톤이 있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적지도 않았다. 장딴지와 햄스트링 어깨 등등에 근육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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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5) - 2022 서울레이스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2. 12. 27. 00:30
너무 자꾸 천천히 써서 미안합니다. 일단 나는 부지런한 자식이 못 되고 자꾸 나는 개허접인데 이런 거 써도 되는 건가 싶어서 의욕이 안 났음 ㅋㅋ ㅈㅅ 그래도 시작한 거니까 끝장을 보겠습니다 ㅋㅋ 마 함 해 보입시더!!!!!!!!!!!!!!!! 가 보입시더 20. 대회 전날 대회장까지 6시 반까지 오라는 문자가 와서 설마 진짜 그때 도착해야 하는 걸까,,,? 반신반의하면서 잠들었다. 원래는 10시쯤에 자려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12시가 넘어서야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5시에 기상했다. 5시간도 못 잤으니 평소였으면 달리기도 포기할 정도의 수면 양이었다. 그래서 일어나고 나니 달리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개박살내기 위해? 고문하기 위하여? 5시에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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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4) - 어쩌다가 런태기를 극복하였는가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2. 12. 13. 00:31
14. 2021년의 결산을 해 보자. 한 해 동안 209km를 뛰었다. 209km면 많은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나씩 따져보자. 4월부터 시작했으니 월당 23km 정도 뛴 셈이다. 가장 많이 뛴 달은 9월으로 35km를 뛰었다. 보통 한 번 뛸 때 5km 정도를 뛰었으니 한 달 7일인 셈이다. 다시 말해 가장 자주 뛰었을 때에도 한 주당 2번도 안 뛴 셈이다. 보통 본격적인 초보 러너라면 ‘하뛰하쉬’로 뛰는 일이 많다. 하뛰하쉬란 하뛰하쉬란 하루 뛰고 하루 쉰다는 뜻이다. 칼같이 지킨다면 주 3~4회를 번갈아 가면서 뛰게 되지만, 주 3회를 잡아 루틴화 시키는 방식으로도 실천하기도 한다. 왜 이렇게 자주 뛰지 못했을까. 잘 모르겠다. 본격적으로 달리기가 재밌다고 느끼지는 못한 것 같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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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3) - 어쩌다가 버추얼 달리기 대회에 참가했는가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2. 12. 2. 00:49
10. 그래서 처음에 도전해 본 게 마이런 서울이라는 대회였다. 이 대회는 MBC와 아디다스가 같이 주최하는 대회인 모양이다. 옛날에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독자적으로 달리기 대회도 열었던 모양인데, 내가 알기로는 뉴발란스 런온밖에 안 남은 것 같다... 아무튼 이 대회도 올해에는 안 한 것 같다. 이때는 코로나19 감염증이 기승이었던 시기라 언택트 레이스로 열린 대회였다. 그런데 사실 말이 언택트 레이스지 그냥 기념품 보내고 뛰라고 하고 인증은 뭐 하든가 말든가~ 식인 대회였다. 더군다나 이때 기념품으로 블루투스 이어폰(난 이미 있어서 누구 줌)이랑 티셔츠를 줬는데, 티셔츠는 좀 핏이 이상해서 버렸다.. 이렇게 보면 사실 돈 내고 등록하는 게 쫌? 이상한 사람? 아닌가? 하지만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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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 - 어쩌다가 달리기에 돌아오게 되었는가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자식 2022. 10. 27. 00:11
5. 그렇게 야외 러닝과 남남처럼 살아가던 나라는 자식은 어쩌다가 러닝으로 돌아오게 되었을까?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야외 러닝을 안 하게 된 것은 트레드밀 달리기에 익숙해진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야외 러닝과 섭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어느 날 신정동으로 이사를 했는데, 그 근처에는 별다른 뛸 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야외 러닝을 하려고 해도 머쓱~zz하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취미로 트레드밀 달리기를 하는 자식이 되었다. 그런데 독립해서 이사를 왔는데 어랍쇼 ㅋㅋ 근처에 하천이 있는 게 아닌가? 마침 코로나19 감염증 선생님 때문에 헬스장에 가기는 조금 애매한 상황이기도 했고, 예전 집과는 달리 1층이 아니라서 집에서 버피 같은 걸 하기 어렵기도 했고, 케틀벨 스윙이나 스내치는 ..